나이가 들면 고향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했던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고향의 낮은 산들을 찾게 되는 것도 나이가 들고 있음의 반증일 텐데. 내 고향 화성의 서봉산, 건달산에 이어 찾은 곳은 생소한 이름의 태행산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도 나름 알려진 비박의 성지라고 한다.
산행코스(2.16km, 산행시간 47분)
: 산들래체험학교-정상-산들래체험학교
고향에 가는 길에 간편복장으로 잠시 들른 곳이 태행산이다.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듯한 곳이다. 네비에 산들래체험학교를 입력하고 도착해,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한다. 이곳에서 약간 뒤로 돌아 나오면 우측 편으로 등산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마음속의 답답함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짧은 코스임에도 그래도 오르막과 내리막과 능선, 거기에 돌탑들까지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갖출 것은 다 갖춘 산이다. 다만 험하지 않으니 속도도 낼 수 있고 제대로 된 힐링을 맛볼 수도 있다. 정상 진입직전 목재계단이 태행산 등산의 그나마 힘든 난코스라 할 수 있다. 계단 옆으로 진달래가 많아 봄에는 꽤나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목재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은 목재데크 전망대로 이뤄져 있는데, 정상석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전망대 표지판이 정상석은 대신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이 다소 흐리긴 하지만, 내 고향 산천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정상의 데크는 비박을 하기 딱 알맞게 조성이 되어 있다. 추위가 가시면 백패커들이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자리로 보인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기에 부담 없는 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소중한 내 고향땅에서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천천히 하산을 한다. 봄에 진달래를 보러 다시 한번 찾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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