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배태망설 종주산행(2)(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 연계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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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배태망설 종주산행(2)(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 연계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2.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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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방산에서 내려와 도로(카터로)를 가로질러 잠시 쉬었다가 태화산을 향해 오른다. 태화산까지 4km를 가리킨다. 전형적인 육산이다 보니, 속도를 내기 좋다. 종주코스 중 유일(?)한 조망지점도 한 곳 나온다. 멀리 운해도 보여서 피로를 달래준다. 376봉 쉼터를 지나 두 번째 산인 태화산에 올라선다. 멋진 정상석에 어울리지 않는 꽉 막힌 조망이 아쉽기만 하다. 배방산부터 태화산까지 군데군데 벤치가 설치돼 있어 산객들의 피로를 풀기 좋게 만들어 놓은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두 번째 산을 지나 망경산을 향해 나아간다. 넙티고개까지 2.3km를 완만하게 내리막으로 가야 한다. 마을(명막골)이 보이고, 멀리 식당과 카페도 하나 보인다. 도로를 건너 '명막골'이라는 식당에 들어가 허기진 배를 채운다. 맛깔난 전라도식 음식이 꽤나 만족스럽다. 체력을 보충했으니 다시 나아가야 한다. 망경산 정상까지는 1.4km밖에 안되지만 힘깨나 빼는 구간이라 하니 각오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본격 오름질에 나선다.

 

여러 기의 묘지를 지난다. 이렇게 산 깊은 곳에 묘지를 모신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해 오른다. 배방산, 태화산은 여기에 비하면 아주 쉽게 올라온 것이리라.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는 시점이다. 몇 차례 가다 쉬다를 반복해도 정상을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참고 또 참으며 걷다 보니 또다시 트랭글 알림이 나온다. 반가운 소리라 할 수 있다. 망경산이다. 배태망설 4개 산중에 가장 높은(600.9m) 산이기도 하다. 이름에 비해서는 조망이 썩 좋은 것은 아니나 한쪽 편에서 그래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조망이 열려 있다.

이제 마지막 설화산만 남았다. 망경산에서 7km 정도의 거리에 있다.  광덕산이 약 3km 정도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배태망설 종주에 더해 광덕산을 왕복(6km)하고 오는 배태망광설도 등력이 좋은 사람들은 도전해도 좋을 듯하다. 절골임도의 정자를 지나 설화산까지 한참을 간다. 기본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더 힘들게 느껴진다. 마지막 로프와 암릉지대를 지나 드디어 태극기가 휘날리는 설화산 정상에 들어선다. 또 하나의 도전을 이뤄냈다는 감동이 밀려온다. 미세먼지로 조망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사방의 시야가 좋은 설화산이다. 배태망설 종주의 마지막 지점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있다. 일몰 전에 하산을 완료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설화산 정상에서 초원아파트까지는 1.8km를 말해주고 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길을 조심하며 내려간다. 날씨가 풀리며 길도 녹아 질척이는 구간이 많다. 그래도 힘 안 들이고 초원아파트까지 내려선다. 이곳부터 크라운제과까지는 2.5km 정도 더 걸어가야 한다. 멀리 생명샘 동천교회의 뾰족한 건물을 이정표 삼아 논길을 가로질러 여유 있게 원점으로 돌아온다.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종주를 끝내고, 힘든 여정을 잘 마친 내 자신에게 멋진 뒤풀이는 당연한 선물. 늦은 시간까지 선물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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