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을 아우르는 팔봉산은 겨울 동안에는 만나기가 힘들다. 코스는 짧지만, 위험한 암릉으로 인해, 겨울철에는 탐방 금지기간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오랜 금지기간이 풀린 화창한 봄날에 만나는 팔봉산은 그래서 더욱 반갑기만 하다.
산행코스(3.92km, 산행시간 2시간 39분, 등산칼로리 520.7kcal)
: 팔봉산 주차장-매표소-1봉-2봉(정상)-3봉~8봉-팔봉산 데크길-팔봉산 주차장
주차장에 도착해 올려다보는 팔봉산은 꽤나 인상적이고 멋지다. 해발 고도가 낮으면서도 이 정도로 포스 있는 산도 그리 많지 않을 듯한데 말이다.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팔봉산은 산행코스가 외길이다. 또한 산길도 좁아 거꾸로 가는 길은 거의 용납이 안된다고 보면 된다. 무조건 1봉부터 시작해야 한다. 푸른 숲을 즐기려는 산객들이 등산로 초입부터 길게 늘어서 있다. 처음부터 오르막인데, 산행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져 있다. 중간중간 정체가 심하게 이어진다.
힘들게 도착한 1봉에서 아담한 사이즈의 정상석과 만난다. 이러한 정상석을 여덟 개 만나야 산행이 마무리된다. 1봉을 지나 2봉을 가기 위해 내려서는 순간부터 로프와 철심을 잡는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좁은 코스에 한 명밖에 통과할 수 없으니 정체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2봉이 100대 명산 인증 포인트이다. 2봉과 3봉을 지나 4봉 진입 전에 해산굴과 만난다. 임산부의 해산의 고통을 체험할 수 있다는 해산굴을 통과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큰 체형의 소유자들은 우회해야 한다.
4봉부터 7봉까지는 평이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봉과 봉 사이 간격이 좁아서 금방금방 정상석들과 만나게 된다. 문제는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길이다. 홍천 팔봉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하체보다는 상체를 많이 써야 되는 팔봉산이기에 8봉에 근접해서는 손과 팔, 어깨 등이 다소 결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8봉에서 사진 한 장 찍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가파른 짧은 철계단 길을 지나고 나면, 홍천강을 따라 이어지는 낭만적인 목재 데트길이 나타난다. 산행은 이로써 끝이 나는데, 땀을 흘린 산꾼들은 홍천강에 입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이 깨끗하지 않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여유를 즐긴다. 잠깐의 휴식 뒤에 인근의 '짜박 두부'로 유명한 재래식 순두부집으로 하산식을 위해 이동한다. 행복한 시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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