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반복되는 사이클이다. 본격적으로 산에 빠져들고 이제 겨우 여덟 번의 해가 지나갔을 뿐인데, 그간 이런 식의 회피(?)는 몇 번이었을까? 익숙한 이런 시간이 받아들이기 싫은데.. 이제는 또 어떤 인연의 끈을 끊고 있는 것인지! 지난 20222년 연초에 썼던 낙서장을 들여다본다. 지금의 나는 또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또 어디로 갈 것이고, 어떤 결론에 도달할 것인가?
(아래의 글은 2022년 1월 19일에 끄적였던 낙서입니다.)
산에서 만난 인연, 산에서 맺은 의리.. 그게 뭘까?
산과 함께 한 만 6년 동안 만났던 많은 이들, 그중에 누구보다 친하게 지냈던 이들.. 그들 중에 지금 내 곁에 남은 이가 거의 없다. 나의 잘못이 이리 큰가? 내 성격에 문제가 많은 것인가?
산을 다니는 이들이 오히려 더 속이 좁고, 편협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물론 나도 그렇게 변하고 있고. 포용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충분한 것들도 산꾼들만이 가진 그런 류의 아집으로 인해 더는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것들...
그래서 누군가와 친해지는 게 겁이 나는 요즘이다. 코로나 핑계로 모임도, 뒤풀이도 자제하면서 그냥 산만 다니는 생활을 한다.
그중에도 최근에 있었던 그들과의 단절은 꽤나 아프다. 산악회에서 처음 만나 오랜 시간 동안 각별한 인연의 끈을 이어왔는데. 최근에 이것저것 엇갈리는 사건들이 생기다가 이번에 아예 끈이 끊어지게 됐다. 모두가 나의 부족이고, 배려하지 못한 잘못이겠지.
또 누군가와 나의 인연의 끈이 끊어지게 될까? 그게 두렵다. 서서히 나도 마음을 접고,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할까 싶다.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이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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