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산을 좋아하고, 산을 즐겨 찾는 나는 과연 어진 사람일까? 내가 산을 가며 만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어질다고 봐야 할까? 그런 기대를 하며 산꾼들을 만나고, 그런 마음으로 모두를 주려고 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 왔다. 그맇게 나름 긴 시간을 지내왔는데.
내가 과연 어진 사람일까에 대한 이 의문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현실이다. 개인적인 욕심과 고민은 산에 버리고 오로지 정화된 마음으로 올곧게 생활하려 하는데. 그렇게 긍정의 방향으로 향하지 않는다. 산을 품기 전보다 오히려 더 편협해지고, 참을성이 더 없어지고, 사람에 대해 더 싫증을 빨리 내게 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이런 내가 과연 어진 사람일까?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산꾼들 중에 포용력이 있고, 존경심이 우러나는 그런 진국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더 자기주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크게 귀 기울이지 않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산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을 맘대로 어기는 몰지각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인자하다고 하는 말이 맞는 표현일까?
점점 더 혼자만의 길을 가고, 외톨이가 되어 가는 나를 보면서 산을 타는 일이 오히려 내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안 해도 되는 이런 류의 고민을 안고, 산을 품는 일이 잦아지는 일상이다. 이 고민에서 과연 언제쯤 벗어날까? 인자요산이라는 말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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