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눔을 실천하는자'. 나는 산행대장을 그렇게 부르고 싶다. 산행하기 전부터 산행코스를 기획하고, 시간계획부터 식사장소, 안전산행 대책과 뒤풀이까지. 이 모든 것을 산행대장이 주도적으로 한다. 이것이야말로 외로운 작업이다. 산악회에서의 일반 회원들이 감당할수 없는 산행대장들만의 고유영역이다. 산행시 가장 크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일행들을 진두지휘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자신들의 평소 산행 속도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로 회원들을 위해 맞춰주며, 선두조와 후미조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산행하며 힘들게 모든 코스 및 일정이 완료되고 나면 그간의 긴장이 풀리고, 온 몸의 힘이 쫘악 풀린다. 그게 산행대장의 숙명이다. 그게 산행대장의 베품이자 그들만의 즐거움이다.
나도 처음 산악회에 가입하며, 산행대장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때로는 힘내라는 격려의 말과 하나부터 열까지의 산행관련 조언과 또한 행동식부터 식사 음식 나눔까지.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산꾼이지만, 그런 대장님들의 배려 덕에 이만큼의 경험이 쌓일 수 있었고, 어느새 나도 한 모임에서의 산악회장, 또 한 모임에서는 산행대장을 하며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기 위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혼자 산행도 물론 소중하고, 의미가 있지만, 산행대장으로서 누군가를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할수 있음도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제 또 다가오는 주말에 산행대장으로 의미있는 산행을 떠나게 된다. 무엇보다 소중한 안산을 꿈꾸며 퇴근후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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