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의 휴일을 맞이하여, 친숙한 북한산으로 향한다. 부상 회복 이후 아직 백운대를 밟아보지 못했기에 부상과의 이별을 고하고픈 마음에 찾고 싶었다. 다만, 자주 찾던 북한산성 탐방센터 원점회귀 코스가 아닌 북한산성 탐방센터에서 올라 도선사로 내려가는 길을 택한다. 따뜻한 봄날씨라 그런가 평소보다 등산객들이 더욱 많이 눈에 띈다.
산행코스(9.86km, 산행시간 4시간 35분, 등산칼로리 1,519kcal)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대서문-중성문-노적사-태고사-북한산대피소-용암문-노적봉-백운봉암문-정상(백운대)-인수암-하루재-영봉-하루재-백운대 탐방지원센터-도선사
시원한 봄날씨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블랙야크 인증 프로그램(13 성문, 12봉, 11 사찰)이 다양하게 있기에 하루 동안에 인증할 곳이 꽤나 많은 구간이다. 도로를 따라 속도를 내며 걷는다. 절정으로 치닫는 벚꽃을 위시한 봄꽃이 향연이 환상적이다. 대서문에서의 인증을 시작으로 도로가 끝나는 갈림길까지 봄꽃을 원 없이 즐기며 걷는다.
갈림길에서 우측 편으로 진행을 해야 중성문을 지나 노적사로 향할 수 있다. 숲 속에 가려진 중성문에 이르고, 그곳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계속 진행하면 노적사로 향하게 된다. 노적사 대웅전 계단 밑에서 북한산 노적봉을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이곳에서 등지고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긴다. 노적사도 블랙야크 11 사찰 인증지 중의 한 곳이다.
벚꽃이 향연 뒤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머리를 내민다. 철 모르는 생강나무꽃까지 함께 활짝 피어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순차적으로 피고 지고 해야 할 꽃들이 동시에 피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용암문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태고사를 만난다. 이곳 대웅보전 앞에서 또 하나의 인증사진을 찍는다.
북한산 대피소를 만나 잠시 앉아서 물 한 모금을 축인다. 조금 더 나아가면 13 성문 인증지중 하나인 용암문이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용암문을 지나 멋진 조망을 만끽하며, 노적봉 이정목을 거쳐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바위길을 끼고돌면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백운대가 보인다. 백운봉암문까지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른 뒤에 13 성문 인증 사진을 찍는다.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 올라가는 길은 인산인해이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틈이 생기면 빠르게 올라선다. 가파른 계단과 거대한 바위길을 천천히 올라선다. 이미 백운대에는 정상석에서의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간단히 셀카로 밑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준비한 다과를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하산길은 도선사 방향이다. 백운봉암문에서 왼쪽 편으로 내려선다. 산장을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계속 내려서면 인수암과 만난다. 이곳에서 돌아보는 인수봉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하루재까지 내려와 물 한 모금을 축이고 영봉을 향한다. 하루재에서 편도 2백 미터로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오르막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천천히 체력을 조율하며 영봉에 올라서 인증 사진을 하나 더 보탠다.
산행의 마무리가 거의 다 와 가고 있다. 하루재로 되돌아 나와 백운대 탐방 지원센터 방향으로 속도를 낸다. 하루재에서 7백 미터 거리라 금세 도착한다. 이곳에서 우측 편 도선사 방향으로 다시 올라간다. 11개 사찰 인증지중 한 곳이 도선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서인지 도선사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12 지신상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입구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10km에 이르는 산행을 무사히 끝마치고 함께한 일행과 하산주의 시간을 위해 택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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