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수락산 연계산행 등산코스

100대명산

불암산, 수락산 연계산행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5.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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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회복 후 처음으로 나서는 혼산이다. 이곳저곳 고민하다 불암산, 수락산 연계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낮에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감안, 아침 일찍 지하철을 이용해 상계역으로 향한다. 1번 출구에서 내려서 우선 국수 한 그릇 하며 배를 채운다. 이제부터 호젓한 혼산이다. 작은 배낭을 둘러메고 불암산 관리사무소를 향해 나아간다.

산행코스(13.3km, 산행시간 6시간 14분, 등산칼로리 2,042kcal)
: 상계역 1번 출구-불암산 관리사무소-청암약수터-불암정-쥐바위-불암산 정상-석장봉-덕릉고개-도솔봉-치마바위-코끼리바위-철모바위-매점-수락산 정상(주봉)-배낭바위-독수리바위-깔딱고개 기점-새광장-염불사-수락골 관리사무소-수락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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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까지 가급적 빠른 시간에 오르기 위해, 관리사무소에서 좌측 편 청암약수터 방향으로 향한다. 안내도에 나온 최단코스이건만 갈림길에서 제대로 찾지 못했나 보다. 어쨌든 암릉의 묘미를 초입부터 누리며 계곡길과 능선길의 갈림길에 선다. 이곳에서 능선길로 향해야 불암산의 명물인 불암정과 만나게 된다. 물론 암릉이 도사리고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암릉의 묘미와 나무 계단의 압박을 잠시 느끼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계단 왼쪽 편에 불암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물 한 모금 보충한다. 

 

 

불암정에서 불암산 정상까지는 1.2km 정도이니, 30~40분이면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날씨가 아직 견딜만하니 더 더워지기 전에 최대한 더 나아가야 한다. 험한 암릉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여러 차례 지나다 보니, 또 다른 불암산의 명물 쥐바위를 만난다. 바로 옆이 정상이다. 이미 정상에는 많은 이들이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의외로 정상석 앞에는 인증 대기줄이 보이지 않는다.  혼자 왔으니 옆의 사람에게 한 장 사진을 부탁한다. 국기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필수. 사방의 뷰를 잠깐 조망한다. 계속 진행할 수락산 방향을 주시한다.

 

 

휴식시간 없이 서둘러 덕릉고개 방면으로 속도를 낸다. 석장봉을 지나고, 긴 하산길을 지난다. 한참 올라왔던 고도를 낮추는 시간이다. 여러 번의 계단과 평이한 숲길을 지나면 덕릉고개와 만난다. 이곳이 불암산과 수락산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다. 두 산 사이에 도로가 지나는데, 그 위를 통하는 육교가 형성돼 있다. 편안하게 수락산 등산로에 접어든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와의 싸움이다. 수락산 초입엔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나아가야 한다. 군부대 철조망이 끝나는 순간부터 진짜 수락산과의 만남이다.

 

 

덕릉고개에서 수락산 정상까지는 4.2km를 가리키고 있다. 그 중간에 도솔봉이 위치해 있으니 당연히 도솔봉에 올라야 한다. 얼마 전 수락산 주봉 정상석과 도솔봉 정상석이 분실돼 홍역을 치뤘었는데 지금은 어찌 돼 있을까? 점점 더워지는 날씨로 가능하면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서는 잠깐잠깐 앉아서 쉬며 수분을 보충해 준다. 산에서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체질이라 별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나 보다. 그래도 힘을 내어 도솔봉으로 오른다. 급경사의 바위를 오르면 도솔봉이다. 정상석이 그래도 예쁘게 자리하고 있어 다행이다.

 

 

도솔봉에서 수락산 정상인 주봉까지는 1.5km 정도. 한 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하다. 더 이상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 조망은 트이고 멋진 바위들을 지나며 시야가 행복해지는 구간이다. 치마바위에 이르러 물 한 모금 마시며 쉼을 갖는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막걸리를 사서 먹는 이들이 많이 있다. 난 이번에도 패스하고 계속해서 걸음을 이어간다. 정상앞 매점을 지나 주봉에 무사히 안착한다. 이곳에도 생각보다 많지 않은 대기줄이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멋지게 인증사진을 한 장 남긴다. 정상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은 다시 한번 더 패스.

 

 

두 개의 산을 모두 올랐으니 이제는 하산이다. 물론 올라올 때 그냥 지나친 매점에는 들러야 한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 병과 라면을 하나 시켜서 속을 채운다. 시원한 막걸리가 목구멍을 넘어가니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쏘냐?  잠깐의 소확행 후에 본격적인 하산이다. 깔딱 고개 방면으로 향한다. 수락산에서 가장 힘든 코스인 반면, 그만큼 뷰가 좋은 코스라 가장 좋아하는 코스이다. 내려가며 배낭바위, 독수리바위 등을 거치며 조망을 만끽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덜 힘든 것을 보니 체력이 많이 회복되긴 했나 보다. 새광장을 거쳐 수락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무사히 수락산역까지 내려와 불암산, 수락산 연계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의 혼산이었던 만큼 여유 있고 운치 있는 산행으로 기억된다.  100대 명산 도전 시작할 때 첫 번째 산행지가 바로 수락산인 만큼 더 큰 의미를 준다.  함께 뒤풀이할 일행이 없기에 집 근처로 돌아와 뒤풀이는 간단히 자축하는 자리로 마감한다. 다시 산행을 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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