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던 차, 후배의 흘림골 산행 동행 요청에 흔쾌히 동의한다. 아직도 단풍은 절정이 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주일 전에 비하면 볼거리가 있을 듯도 싶다. 더군다나, 그 유명한 흘림골을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있으니 더욱 큰 기대감을 품고 흘림골로 달려간다.
산행코스(6.67km, 산행시간 4시간 6분)
: 흘림골 탐방센터-여심폭포-등선대-십이폭포-선녀탕-약수터 탐방지원센터
(트랭글 어플 시작을 누르지 못해 어플 사진을 첨부하지 못함)
주말만 되면,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흘림골이다. 그래서 인터넷 예약은 필수인데, 산행 전일 오후 2시 이전에는 예약이 완료되어야 한다. 무실결에 오후 2시 넘어 예약을 했는데, 예약이 안 눌러진다. 그래도 평일엔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출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마음을 놓게 된다. 여유 있게 오색동 식당가 초입의 식당에 주차를 하고, 간단히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 후 이곳에 무료로 차를 주차하고 , 택시로 흘림골 탐방로 입구로 이동한다. 벌써부터 가슴이 기대감으로 두근두근하다.
평일이라 흘림골 탐방로 입구엔 인적이 드물다. 산행 시작 전에 다리에서 설악을 올려다보며, 멋진 절경을 사진에 담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오르막 계단이 시작되지만, 트레킹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눈에 보이는 절경들로 인해 피로를 느낄 틈이 없다. 산을 올려보면, 중간중간 울긋불긋 단풍이 조금씩 보이는 모습이 더욱 애절하다. 첫인사를 하는 흘림골의 이런저런 모습을 사진에 계속 담아본다.
멋진 목재 계단과 다리를 건너면 바로 우측 편에 여성의 신체부위를 닮았다는 여심폭포를 만나게 된다. 자연의 신비를 품은 모습이 감동적이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폭포 양 옆의 나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여심폭포부터는 조금씩 고도를 높이게 된다. 흘림골 코스의 최고봉인 등선대를 오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가파른 오르막과 등선대 쉼터를 지나 등선대에 오른다. 등선대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예술이 따로 없다. 일주일 전에 지났던 귀때기청봉과 서북능선 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선대 쉼터를 지나 주전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단풍이 더 한창인 모습이다. 십이폭포를 지나 선녀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설악의 속살을 만끽한다. 왔다 갔다 하며 만나는 흔들 다리도 흘림골 산행이 낭만을 배가시킨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여유 있게 걷는 산행이다 보니, 제대로 된 설악산 여행이 된다. 함께 한 후배들과도 또 한 편의 멋진 추억을 만든다. 2주 연속으로 설악산의 진면목을 경험한 감동을 안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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