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두세 번 이상은 떠나게 되는 남도여행이다. 더운 날씨와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후배의 퇴직을 위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해 본다.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여행을 만들어야 한다. 산행과 먹거리, 그리고 볼거리 등을 감안하면 역시나 남도가 아니겠는가? 새벽같이 함께 하는 후배들을 픽업해서 신나게 달려본다. 그 첫 번째 시작은 장흥에 위치한 천관산 산행이다.
산행코스(8.01km, 산행시간 3시간 47분, 등산칼로리 1,985kcal)
: 천관산 도립공원 주차장(장천재 주차장)-영월정-장천재-(3코스)-금강굴-대세봉-환희대-정상(연대봉)-(1코스)-양근암-영월정-천관산 도립공원 주차장
오랜 시간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한두 시간이면 비가 그친다는 예보를 믿고, 1박 2일 가든 식당에 들어가서 파전에 막걸리로 시간을 보낸다. 시원하게 내리붓던 비가 어느새 그친다. 서둘러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한다. 장천재를 지나, 3코스로 향한다. 크게 한 바퀴 돌려면 3코스로 해서 정상을 지나 1코스로 내려와야 한다. 비는 멈추었지만, 날이 흐린 게 걱정이다. 조망이 볼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걷는 발걸음에 부담을 덜 준다.
숲길을 지나, 조금씩 멋진 바위들과 만나게 된다. 이따금씩 조망도 살짝 열린다. 그 틈에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길을 이어 나간다. 힘들게 힘들게 금강굴에 도착한다. 이어서 석선봉과 대세봉까지 멋진 바위들이 선바위 형태로 늘어서 있다. 남성의 기가 센(?) 곳인가 보다. 곰탕 조망을 아쉬워하며 환희대에 올라선다. 역시나 사방은 더 흐리다. 날만 좋았으면 구룡봉까지 왕복 1.2km 구간을 더 진행했으련만, 전혀 앞길이 보이지 않기에 패스한다.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의 능선길 1km가 참 예쁜 길이다. 그러나, 진한 곰탕 여파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다. 기대했던 억새도 올해 더웠던 날씨로 인해 전혀 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나타나는 넓은 평상에도 앉아서 쉴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한다. 한달음에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으로 나아간다. 흐린 날씨라 그런지 천관산 산중에 우리 이외에 산행객이 아무도 없다. 정상석과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 1코스인 양근암 방향 이정표를 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늦은 시간으로 인해 점점 날이 어두워져 가고 있다. 일몰 전에 하산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오른편 바다 조망을 바라보며 걷는다. 양근암을 지나면서부터 잠깐이나마 날이 개이고, 선명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 비가 오지 않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며, 자위해 본다. 어둠이 내려앉아 길이 보이지 않게 되기 바로 직전에 주차장에 무사히 내려선다. 이틀차 팔영산 산행을 위해 고흥으로 이동해, 처음 맛보는 황가오리회와 함께 멋진 뒤풀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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