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 시점에 비를 피해 찾게 된 산이 오대산이다. 일기예보를 믿고 상원사로 출발한다. 그러나, 과연?
산행코스(6.9km, 3시간 30분)
: 상원사탐방센터-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정상(비로봉)-원점회귀(트랭글 시작을 좀 늦게 누름)
멋진 하늘을 보여주던 날씨가 고속도로 진부 IC 빠져나갈 때부터 비구름으로 바뀐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엔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도 부담스러운 정도가 아니어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원사를 지나 사자암까지는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다행. 사자암에서 바라보는 봉우리에는 하얀 구름이 깔려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사자암 약수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간다.
적멸보궁까지 이어지는 석조 계단, 군데군데 조형물안에 스피커를 넣어 독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그 조형물안에 머리를 내밀고 있는 다람쥐가 재미있다. 다람쥐도 은은한 독경소리가 좋은 모양이다. 적멸보궁에 들러 기도하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등산에 돌입한다.
오대산의 상원사 코스는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오름이 계속 이어지기에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정상 진입하기 전 만나는 목재계단을 참고 지나면 드디어 정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봉우리가 오대산 비로봉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짙은 안개로 희뿌연 모습만 보인다.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정상석에서 짧은 조우 뒤에 준비한 식사를 서둘러 마친다.
날씨가 변하지 않았으면 가려고 했던 상왕봉 코스는 포기한다. 한두 방울씩 내리는 빗방울과 뿌연 시야로 상왕봉까지 가는 게 녹록지는 않아 원점으로 회귀한다. 사자암까지 내려왔을 때 잠깐 해가 비추고, 운무도 멋지게 얼굴을 내민다. 정상에서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으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다음 만남엔 환상적인 운해와 멋진 조망을 허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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