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더울 때 찾았던 황석산을 계절 좋은 가을에 다시 찾는다. 이번에도 지난번 함께 했던 절친과 다시 찾게 되니, 황석산과 절친과의 인연도 아주 큰 인연일 듯하다. 자차가 아닌, 안내 버스를 타고 간 산행이기에 이곳저곳 폭넓게 품어보고 싶다.

산행코스(9.8km, 산행시간 4시간 17분)
: 유동마을회관-연촌마을-망월대-정상-황석산성-거북바위-장자벌 삼거리-청량사 주차장


안내 버스로 들머리인 유동마을회관에 10시 45분쯤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로 초입에 사과 과수원들이 여럿 있다. 튼실한 사과가 풍성하게도 열려 있다.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르막. 단풍이 다소 이른 듯하나 가을의 정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5km쯤 진행하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왼쪽 편으로 지리산 반야봉도 보인다. 날씨가 좋아 사방에 걸리는 게 없어 조망이 아주 좋다.






정상에 점점 가까이 다가감을 느끼며 발에 더욱 집중한다. 로프 구간이 끝나고 황석산성이 위용을 드러낸다. 이 높은 곳에 산성을 설치했던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0여 미터.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바위에 정상석이 박혀 있다. 정상에서의 인증사진을 찍기가 다소 위험한 구간이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사방의 뷰는 그 어느 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사방에 원색의 단풍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 황석산의 움직임이 보인다.






정상 인증 후 거망산 방면으로 진행하며, 황석산성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절친과의 의미 있는 즐거운 시간이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 거망산까지 다녀올 골든 타임을 놓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히려 편안하게 거북바위에 올라 포즈를 취해본다. 거북바위는 신기하게도 진짜로 거북이를 닮아 있다. 장자벌 삼거리까지는 능선길에 오솔길 같은 편안함을 주는 길이 이어진다. 거망산의 억새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장자벌 삼거리에서 장자벌 입구, 청량사까지는 3.14 km가 남아 있다. 이에 반해 거망산까지는 1.8km 거리라 예정대로 산행했으면, 왕복 3.6km 정도를 더 걸었어야 했다. 급경사의 내리막 하산 코스지만, 험한 구간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조심하며 천천히 하산을 진행한다. 가을 하늘과 가을 황석산을 충분히 품고 무사히 하산을 완료한다. 내 마음속에도 가을이 완전히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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