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진안 마이산 종주 길에 나선다. 종주라고 하면, 어디나 제법 힘이 드는 난이도가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른 코스기에 자차가 아닌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한다.
산행코스(12.55km, 산행시간 5시간 28분)
: 함미산성입구(강정리)-광대봉-고금당-비룡대-봉두봉-탑사-정상-북부주차장
새벽부터 안내 버스에 오른다. 가을을 진하게 느끼기 위해 선택한 종주 코스기에 계속되는 오르내림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래도 마이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견딜만하다. 다만, 등력이 다소 쳐지는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을 듯하다. 부지런히 초반의 오름질을 이어간다.
처음으로 만나는 광대봉에는 정상석이 있다. 함께 한 이들이 모두 인증샷을 남긴다. 저 멀리 정상이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 보인다. 멀기는 멀다. 꿋꿋하게 버티며 오르고 또 내려온다. 어느새 비룡대가 나타난다. 여기는 쉼터. 그러나 바람이 차가워 쉬지 못하고 계속 진행을 한다. 산행 내내 느껴지는 아쉬움은 아직 단풍의 때를 못 맞췄다는 것. 산행의 제철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 유명한 탑사에 이르는 길은 좀 어렵다. 이정표도 다소 부실해서 알바도 좀 하면서 탑사에 이른다. 멋진 모습을 지친 다리 덕에 즐길 여유가 없다. 쉼 없이 암마이봉으로 오른다. 매표소를 지나며 입장료를 지불한다. 천황문에 이르러 좌측으로 오르면 암마이봉으로 갈 수 있다. 짧지만 가파른 계단과 로프 구간을 지나 암마이봉 정상이 나타난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감회는 남다르다.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 된 산행이지 싶다.
안내 버스에서 부여한 산행시간은 그리 넉넉지 않다. 충분히 쉬지 못하고 북부 주차장 방면으로 하산한다. 마이산의 최단코스가 북부 주차장 원점회귀 코스라 할 수 있다. 주차장 앞의 여러 가지 먹거리와 볼거리도 즐기지 못하고 버스에 탑승한다. 깊어가는 가을이 이미 내 몸속에도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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