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작은 금강산, 용봉산. 네비로 128km 거리를 가리킨다. 차 안 막히면 1시간 30분이면 족하다. 가을의 정취를 흠뻑 들이마시기 위해 용봉산으로 향한다.
산행코스(5.46km, 산행시간 3시간 4분)
: 용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흔들바위-최영 장군 활터-정상(최고봉)-노적봉-악귀봉-용바위-병풍바위-구룡대-용봉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아침 일찍 도착하니, 넓지 않은 주차장에 자리가 있다. 여유 있게 주차를 하고, 입장료 1천 원을 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휴양림 주차장은 주차비가 무료인 대신 입장료 1천 원은 내야 한다.(구룡대 입구의 유료주차장은 3천 원 주차비를 내야 하기에 그곳엔 주차하는 차들이 거의 없다.) 길지 않은 코스에 험하지 않은 산이기에 초반의 오르막도 여유가 있다. 천천히 오르며, 가을을 만끽하는 여유를 가져본다.
용봉산의 산세만 보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내려보는 조망이 시내 뷰라는 점이다. 조망이 첩첩산중의 산그리메라면 더욱 좋을 텐데. 몇 번의 포토타임 후에 도착한 최영 장군 활터. 이곳 정자에 앉아 잠시 쉼을 갖는다. 옛적 최영 장군님을 상상하는 것도 의미 있다. 이곳에서 정상인 최고봉까지는 300미터 거리로 지척이다. 또다시 용봉산 정상에 서본다. 뾰족한 바위에 우뚝 솟아 있는 정상석이 볼 때마다 멋지다는 느낌이다.
내려서는 길은 능선길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며 마주하는 삼거리에서 바로 우측 편은 올라오던 최영 장군 활터 방향이고, 왼편이 노적봉 방향이다. 노적봉에는 여전히 아이스께끼(?)를 판매하고 있어,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옆으로 크는 나무는 여전히 그 고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행운 바위를 거쳐 도착한 악귀봉은 등로에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어 인증사진 찍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이번에도 득템에 실패한다. 대신 바로 옆 물개바위에서의 포즈로 아쉬움을 달랜다.
악귀봉을 지나면서부터는 하산길이다. 용바위의 기묘한 모습 앞에서도 한 장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병풍바위에서도 포즈를 취한다. 의자 바위에 앉아 세상을 호령(?)도 해보고 편안한 하산길을 마무리한다. 구룡대 매표소까지 내려와서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도로를 타고 한참을 걸어 올라간다. 짧은 코스에서 긴 시간 동안 즐기며 가을을 만끽하고, 하산식은 인근 남당항으로 옮겨 한창 축제 중인 대하구이로 마무리!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이렇게 기억 속으로 저장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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