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구병산 등산코스(적암리 주차장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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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구병산 등산코스(적암리 주차장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2. 11. 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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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에는 속리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멋과 풍미가 있는 산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구병산이다. 속리산에 비해 다소 거친 느낌의 산이라 산꾼들이 그 맛에 자주 찾곤 한다.

산행코스(8.87km, 산행시간 5시간 13분)
: 적암리 주차장-위성지국-정상-백운대-853봉-신선대-적암리 주차장

깊어가는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또다시 단풍을 찾아 떠나는 산행이다. 이번엔 보은의 구병산이다. 최단코스인 구병리 들머리 코스가 아닌, 반대편 적암리를 들머리로 하는 좀 더 긴 코스의 산행을 택해 본다. 들머리 갈림길에서 일단 정상이 가까운 쪽을 택해 좌측 편 위성 안테나 방향으로 오른다. 전형적인 시골길을 따라 위성지구국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갈대가 보이는 삼거리에 구병산 방향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아주 부드러운 육산이 펼쳐진다. 경사가 있긴 하지만 낙엽이 층층이 쌓인 낭만적 가을 흙산을 오르니 힘이 하나도 안 든다. 단풍보다 오히려 이런 낙엽길이 더욱 가을을 가을답게 만드는 것 같다. 육산을 걷다 짧은 철계단을 오른 후 어느새 정상에 이른다. 미세먼지가 없고, 하늘색이 너무 푸르고, 구름까지 너무 낭만적인 환상의 날씨가 한몫한다. 당연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뷰가 최고로 좋다. 의외로 산객이 별로 없어 넓지 않은 정상에서의 여유로운 식사도 가능하다.

올라올 때 의외로 쉽게 올라왔지만, 내려가는 길은 단순하지 않다. 예정대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백운대를 거쳐 853봉(학봉), 마지막으로 신선대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해야 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암릉을 타고 싶으나 길이 위험하고 험해 쉽지 않다. 853봉에서 보는 조망도 꽤나 인상적이다. 신선대에서의 조망도 못지않게 좋다. 한마디로 산행 내내 끝내주는 조망이다.

신선대를 지나 형제봉 방향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우측 편으로 들어선다. 적암리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낙엽이 더 두터이 쌓인 길로 평소 같으면 많이 미끄러울 터였으나, 약간의 습기가 남아서였는지 그리 미끄럽지 않다. 운치를 즐기기 딱이다. 머릿속이 환해지고, 욕심을 비운다. 산에서 얻는 즐거움이자, 산이 주는 솔루션이다. 이런 치유로 인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강하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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