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메카, 백암산-내장산 연계산행 등산코스(구암사 입구 들머리, 내장사 주차장 날머리)

100대명산

단풍의 메카, 백암산-내장산 연계산행 등산코스(구암사 입구 들머리, 내장사 주차장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2. 11. 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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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단풍이 아름답다는 내장산과 백암산. 단풍 절정이 다소 지난 시점이지만, 가을을 두배로 느끼고 싶어 내장산-백암산 연계 산행을 떠나본다. 코스가 짧지 않아 꽤나 힘들 수 있기에 각오를 해야 한다.

산행코스(17.23km, 산행시간 5시간 57분)
: 구암사 입구-구암사 갈림길-백암산 정상(상왕봉)-순창새재-까치봉 갈림길-까치봉-까치봉 갈림길-내장산 정상(신선봉)-연자봉-전망대-내장사-내장사 주차장

 

내장산, 백암산의 단풍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상상과 기대를 하며 버스에서 내린다. 들머리는 구암사 입구. 백암산을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코스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구암사 옆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최단코스인 만큼 계속되는 가파를 오르막은 각오해야 한다.

 

 

구암사 갈림길부터 백암산 정상까지는 약 1.7km. 그래도 오르막 구간은 다소 누그러져 걸을만하다. 몸도 풀리고, 산행에 속도가 난다. 기대했던 단풍은 어디에도 없다. 다소 아쉽다. 또한 오랜만에 보는 미세먼지로 조망도 그닥이다. 그러나 어쩌랴? 정상까지는 내친 길이라 참고 가는 수밖에.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에 들어선다.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도착한 정상엔 산객들의 인증 줄이 보인다. 그래도 그렇게 많지 않아 내 차례가 금방 온다. 간단히 인증을 끝내고 순창새재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 나간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아쉽게도 한동안 내려가야 한다. 2.4km 정도의 거리를 능선과 내리막을 이어가다 보면 나타나는 순창새재. 트랭글에서는 '새재봉'이라고 하는 배지 획득 알림이 뜬다. 넓은 공간은 산행에 지친 산꾼들에게 간식을 취하며 쉴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된다. 나는 쉬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혼산을 하다 보면, 오히려 여유가 더없이 산행에만 집중하게 된다. 까치봉 갈림길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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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사를 들머리로 하는 백암산-내장산 코스의 최대 난코스는 순창새재부터 까치봉 갈림길까지의 2.7km 구간이 아닐까 싶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종아리도 당기기 시작하고, 숨이 턱에 차기도 한다. 주위를 둘러볼 특별한 조망도 없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르기만 해야 하는 코스이기에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듯하다. 힘들게 도착한 까치봉 갈림길에서 까치봉까지 300m 구간을 고민 끝에 다녀온다. 까치봉에서의 멋진 바위, 멋진 계단 그리고 멋진 로프 체험 뒤 정상석 없는 까치봉에서 멋진 조망을 즐겨본다. 어쨌든 고민하지 않고 올라와 볼 가치가 있는 봉우리임에는 틀림없다.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을 향해 힘을 내본다. 잔여거리는 1.5km. 어느 정도 방전된 체력 때문에 내딛는 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능선길이 대부분인 코스이다 보니, 그래도 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신선봉에 도착한다. 볼 때마다 정상석이 점점 작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래도 멋진 포즈로 인증사진을 찍고 하산에 집중한다. 아직도 남은 거리가 길다. 연자봉 방면으로 산행을 진행한다. 걷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연자봉에 도착한다. 이제는 예정된 봉우리는 모두 올랐으니, 본격적으로 내려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내장사 앞 포장도로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 구간이다. 케이블카 탑승지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전망대로 올라선다. 우화정 방향을 바라보니, 단풍은 아쉽지만, 역시나 멋진 그림이 나온다. 피로가 다소 풀린다. 힘을 얻어 내장사까지 내쳐 속도를 내어본다. 확실히 내리막이라 속도가 빨라진다. 내장사가 눈앞에 들어온다.

 

 

이제부터 진짜 기대가 되는 단풍터널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날씨 탓인지 단풍이 선명하지 않다.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우화정 앞에서 맘에 드는 단풍나무 하나를 만난다.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가 몰린 내장산이다.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 옆을 빠른 속도로 걷는다. 1~2 주차장이 모두 만원이다. 4 주차장까지 가서야 안내 버스와 만난다. 오랜만의 연계 산행도 힘들었지만, 무사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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