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화야산은 생소한 이름이다. 아마도 웬만한 산꾼이 아니면 알지 못할 산이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에 선정된 산이라 그나마 최근에 많이들 찾고 있는 산이리라. 경기도권의 산들 중에 불모지 산을 찾아다니다 눈에 뜨인 것이 화야산이다. 해발고도도 높지 않고, 편하게 걸을 만한 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산행코스(4.34km, 산행시간 1시간 43분, 등산칼로리 432kcal)
: 배치고개(네비주소-설악면 이천리 산 77-12)-정상-배치고개
네비게이션에 주소(설악면 이천리 산 77-12)를 입력하고 출발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임도를 따라 좀 더 오르면, 좌측 편에 밭이 하나 있고, 그 옆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의 가평 날씨는 영하 5도를 가리킨다. 낮부터는 영상 13도까지 오른다니 일교차가 큰 날씨라 할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오름질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최단코스이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오름의 연속이다. 비록 영남알프스 9봉 중 고헌산이나 문복산만큼의 오름질은 아니지만, 체력을 많이 소진하게 하는 코스이다. 오늘도 1일 2산을 위해 찾은 산이다 보니, 그 정도의 오름질을 각오해야 한다.
여러 번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 보면 그래도 한 시간이 채 안돼 정상석과 마주하게 된다. 잠시 빠짝 힘을 쓰고 나면 정상이니 오히려 이런 게 더 효율적인 게 아닐까? 정상을 올라 보면, 희한한 장면이 나온다. 넓은 정상부에 세 개의 정상석이 각각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가 다른 것도 아닐 텐데 이건 왜일까? 하여간 모양도 글씨체도 다른 세 개의 정상석도 재미는 있다. 물론 만족감도 세 배.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한참을 셀카놀이에 빠져본다. 나만의 여유를 실컷 즐기고 다시 다음 산을 위해 서둘러 하산에 나선다. 상쾌한 즐거움이 하나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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