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은 어쩌면 해남보다도 더 땅끝이라 할만하다. 당일치기로 한번 마음먹고 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1박이나 2박으로 주변의 산행지들과 묶어서 가고는 한다. 꽃피는 춘삼월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안내 산악회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 산행을 떠나본다.
산행코스(7.12km, 산행시간 3시간 21분, 등산칼로리 711kcal)
: 남포 미술관-바른등재-정상(깃대봉)-8봉(적취봉)~7,6,5,4,3,2,1봉(유영봉)-야영장-능가사-능가사 주차장
팔영산같이 봉우리가 많은 아기자기한 산이 좋다. 팔봉산, 구봉산처럼 정상석도 많아 인증사진 찍는 재미도 배가된다. 들머리는 남포 미술관이다. 팔영산이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보니 크게 어려움 없이 정상인 깃대봉에 이른다.
올라가는 길에 활짝 핀 진달래가 산객들을 환하게 맞아준다. 미세먼지로 인해 멀리 남해바다를 뚜렷이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봄을 느끼며 깃대봉에 편안하게 도착해 인증사진을 찍는다. 안테나 선들이 정상 주위에 어지럽게 있는 건 올 때마다 아쉬운 모습이다. 인증사진 찍을 때 안테나 선이 안 나오도록 좀 더 신경 써서 찍어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간단히 행동식과 음료를 섭취한 후 8봉으로 나아간다. 이제부터가 팔영산의 진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7봉, 6봉 그리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깎아지른 암릉. 봉과 봉 사이가 아기자기하고 짧긴 하지만, 뾰족한 암릉으로 인해 꽤나 다이나믹하다. 암릉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팔영산이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스릴을 만끽하며, 로프에 의지하고, 또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1봉까지 모두 찾아내고, 그 속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어릴 적 보물찾기 하던 그런 즐거운 기분을 느껴본다. 1봉인 유영봉을 끝으로 능가사 방면 하산을 시작한다.
능가사까지 가는 길은 크게 특색이 없는 무난한 구간이다. 봄냄새가 물씬 풍겨 걷기에 딱 좋다. 화사한 봄이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무사히 하산을 완료한다. 낭만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라타기 전 잠깐 남는 시간을 이용해 파전과 비빔밥으로 나만이 뒤풀이도 진행한다. 얼떨떨한 취기에 버스에 올라타니, 졸음이 몰려온다. 감사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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