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완등을 하며, 다시 돌아보는 진짜 멋진 명산 우선순위를 적어볼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 중의 하나가 소백산이었다. 갈 때마다 내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소백산이다. 봄 철쭉산행이나 겨울 눈산행 못지않게 초가을의 운치도 끝내준다.
산행코스(11.21km, 산행시간 4시간 23분)
: 어의곡 탐방지원센터-어의곡 삼거리-정상(비로봉)-어의곡 삼거리-어의곡 탐방지원센터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 소백산이라, 산행 전날부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서둘러 일행을 픽업해 들머리인 어의곡 탐방지원센터로 출발한다. 안내산악회를 통해 어의곡을 들머리로 하고 연화봉을 거쳐 죽령 쪽으로 가는 코스가 길면서도 제대로 소백산을 즐길 수 있다고 보지만, 자차로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즐기는 어의곡 최단코스도 그 나름의 만족을 준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초가을의 운치를 기대하며 출발한다.
전일까지 비가 많이 와 계곡에 수량이 많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준다.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험한 코스는 아니기에 걸을만하다. 두 시간여를 걷다 보면 우거진 산림지역이 나온다. 어의곡 코스의 첫 번째 힐링구간이다. 이곳을 지나, 다소 힘든 목재계단을 지나면 드디어 소백산의 하이라이트가 나온다. 뻥 뚫린 정상뷰가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매트로 덮인 목재 계단들... 이 길이 정말 좋다. 누구나 좋아하는 소백산의 최고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사방이 멋진 뷰를 제공한다. 운무에 휩싸인 정상 비로봉까지.
이제 비로봉이다. 환상적 능선길을 따라 도착한 정상에는 여러 산행자들이 눈에 띈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시즌이다. 인증사진을 찍은 후 잠시 간식타임을 가지려는 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며 안개비를 뿌린다. 이게 소백산의 영험한 기운인 듯. 최소 한 시간 정도는 머무르고 싶었던 비로봉. 아쉬움을 안고 하산을 한다. 10-20분을 서둘러 걷다 보니 어느새 날씨는 개어 있다. 이게 뭔 조화인가? 소백산이 나를 다시 한번 부르기 위함인듯하다. 그래, 철쭉산행이나 겨울 눈산행에 다시 한번 조우하리다.. 계곡에서 잠시 땀을 식혀내고는 원점까지 쉬지 않고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번에도 소백산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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