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삼악산 제대로 맛보기 등산코스(등선폭포 주차장-정상-의암 매표소-등선폭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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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삼악산 제대로 맛보기 등산코스(등선폭포 주차장-정상-의암 매표소-등선폭포 주차장)

백산의 산바라기 2023. 9. 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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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시기에 춘천 삼악산으로 향한다. 본격적으로 산행하기 좋은 날씨에 접어든다. 좋은 기억이 많은, 등선폭포 그리고 붕어섬 조망의 용화봉이 눈에 밟히곤 했기에 9월의 첫 산행지로 선정한다. 최근에 함께 산행하는 일이 잦은 동생들과의 또 한 번의 추억 만들기 산행이다. 고속도로 정체를 고려해, 집결시간을 6시 이전으로 정하고 부지런히 출발한다.

산행코스(8.06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등산칼로리 1,105kcal)
:  등선폭포 주차장-등선폭포-흥국사-333계단-정상(용화봉)-전망대-깔딱고개-상원사-삼악산장-의암 매표소-(도로 2.6.km)-등선폭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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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까지 이동 중, 곰탕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침 8시가 조금 넘을 시간에 등선폭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비 2천 원을 지불하고, 간단히 장비를 점검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에서 인당 2천 원씩의 입장료를 내면 춘천 지역상품권의 2천 원권을 내어준다. 지역경제에 삼악산이 오래전부터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등장하는 것이 등선폭포이다. 볼 때마다 시원하고, 탄성이 터진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다. 일행들의 사진도 한 장씩 찍어주고, 가파른 철계단을 내쳐 오른다. 

여유 있는 숲 속 산행이 시작된다. 철제 다리도 건너고,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걷는 맛이 일품이다. 흥국사 절터를 지나며 맞이하는 계단, 또 계단이다. 벌써부터 일행들 중에 계단의 압박에 대해 한마디 불만이 나오는 구간이다. 날씨는 시원하지만, 습한 기운이 남아 있어 땀은 역시나 비 오듯 한다. 등선폭포 등산로 코스의 유일한 난코스인 333 계단이 눈앞에 펼쳐진다.  너덜길 같은 돌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그래도 험한 산들의 가파른 돌계단에 비하면 양호한 난이도라 할 수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평지가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 '큰 초원'이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삼악산 정상까지 가는 길의 90% 정도는 올랐다고 보면 된다.

큰 초원에서 정상까지는 3백 미터 구간이다. 비교적 가파름이 양호한 구간이다. 돌길을 여기저기 헤치고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석과 만나게 된다. 정상석 우측 편으로 최고의 뷰포인트가 있다. 의암호 붕어섬을 조망할 수 있다. 때맞춰 지나가던 구름바다가 의암호 주변을 덮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부지런히 사진에 담는다. 용화봉 정상석 앞에서도 100대 명산 인증사진 한 장을 남긴다. 잠깐 숨을 돌리고 바로 옆 전망대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뷰도 정상에서의 뷰 못지않다. 다만, 환상적이었던 운해가 물러간 다음이라 다소 아쉬움이 있다.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며 간식을 먹으려 했지만, 그늘이 없어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전망대에서부터의 하산길의 절반은 칼바위의 암릉길이다. 속도를 내기 힘들고, 다소 위험하고 힘든 구간이다. 천천히 발밑은 조심하며 내려간다. 다소 평평한 지대에서 간단히 간식을 취하고, 이어서 암릉산행을 즐긴다. 군데군데 의암호 뷰가 펼쳐진다. 산행의 피로가 순식간에 풀린다. 발 밑만 보고 내려가는 중에 아래에서 올라오는 누군가가 반갑게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네이버 페이지 구독자님께서 알아봐 주시고, 사진 한 장까지 찍자고 하신다.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 지난주 지리산 성중종주할 때 두 분의 구독자님을 만나고 이번주에 연이어 만나는 행운이다. 더 부지런히 산행을 하고, 멋진 포스팅을 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칼바위로 이루어진 깔딱 고개 구간이 끝나고 비교적 손쉬운 하산길이 나온다. 상원사까지 내려와 상원사 옆 계곡물에 얼굴 한번 씻어준다. 시원함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 의암 매표소까지 가는 길은 손쉬운 길이다. 삼악산장(터)을 지나고 의암 매표소에 내려선다. 차량이 주차돼 있는 등선폭포까지 가려면 도로를 가로질러 데크 길을 한참 이동해야 한다. 위험한 차량 대신에 계속해서 오고 가는 바이크를 피해야 한다. 발걸음에 속도를 올리며 걷는다. 가는 중에 커다란 뱀도 만나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원점까지 이동한다. 우측 편으로 계단이 나오면 인도에서 올라서야 한다. 굴다리를 건너오면 등선폭포 매표소오 바로 만난다. 이렇게 산행이 무사히 끝나는 지점이다. 젖은 옷을 재빨리 갈아입고, 인근 강촌의 닭갈비 맛집으로 이동해 멤버들과의 우정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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