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중에 가장 높이가 낮은 산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홍천의 팔봉산을 꼽을 수가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팔봉산을 꽤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한다. 그런데 해발고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꽤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왜 그런지 직접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산행코스(3.45km, 산행시간 2시간 39분)
: 팔봉산 주차장-매표소-1봉-2봉(정상)-3봉~8봉-홍천강 데크길-홍천강 주차장


바위와 암벽이 많아 짧은 산행코스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낼 수 없는, 난이도가 의외로 높은 산인 팔봉산을 가기 위해 팔봉산 주차장으로 향한다. 홍천 대명콘도 옆에 있는 산이 바로 팔봉산이다. 여덟 개의 봉우리를 잇는 능선에서의 홍천강 조망이 너무나 아름다워, 100대 명산으로 선정되기에 이른 산이기도 하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등산로 입구 매표소에는 특이한 조형물이 하나 눈에 뜨인다. 이곳에는 여성의 음기가 너무 강해서 관련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고 해서, 그에 대한 대응으로 남근석 조형물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어쨌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남근석 앞에서 간단히 한 장 사진 남기고 출발한다.






1봉부터 8봉까지 거의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모여 있지만, 이동하는 능선길은 주의를 기울여햐 할 만큼 난이도가 있는 급경사와 암벽이 이어진다. 1봉 오르는 순간부터 산행속도는 더디게 된다. 좁은 등로에 많은 산행인원이 함께 하다 보니,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며 가야 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1봉의 아담한 정상석 앞에서의 기념사진 뒤에 2봉으로 향한다. 잠시 내리막 급경사를 지난 뒤에 2봉 정상석과 조우한다. 이곳에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할 수 있다.






힘들게 3봉을 지나 4봉에 올라서려 할 때 만나게 되는 해산굴 갈림길에서 해산굴 방향을 택한다. 아주 작은 바위굴을 통과하기 위해 배낭을 벗어 다른 길에 두고, 몸을 바짝 틀어서 눕히고, 발바닥에 힘을 주어 바위를 세게 밟아 주어야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다.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의 그런 아픔을 상징한다고 하니,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 봄직하다.








계속되는 산행 이동 간에 오래된 고목 사이사이로 비치는 홍천강의 풍경은 가히 예술이다. 홍천강의 묘미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봉과 봉 사이의 이정표는 친근한 고향의 느낌을 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러나 크게 힘들이지 않은 그런 과정에서 얻어진 만족감을 주는 홍천 팔봉산이다. 산행초보자들에게도 강추하고픈 최고의 산행지이다. 해발고도가 낮다고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산에 거부감이 있는 저질 체력의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산행시간이지만, 세상 모두를 얻는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낀 산행이다. 홍천강에 내려서 이어지는 물놀이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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