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길게 이어지는 장마 속에서 산행루틴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부상당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2주 이상 산행을 건너뛴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예외가 된다. 이번에도 주말마다 빼놓지 않고 내리는 비로 인해 급하게 평일 산행을 계획한다. 그나마도 폭염과 높은 습도를 감안해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워본다.
산행코스(7.63km, 산행시간 3시간 24분, 등산칼로리 1,132kcal)
: 독립문역(경희궁자이)-서대문형무소-안산둘레길(우측 방향)-안산 정상(봉수대)-무악재 하늘다리-인왕산-독립문역(경희궁자이)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독립문역에서 내린다. 새벽 6시도 안 됐는데 습도가 높아서 땀이 멈추지 않는다. 그나마 아직 온도는 높지 않으니 서둘러서 걸음을 옮긴다. 3주 만의 산행이라 감흥이 색다르다. 독립문을 지나 극동아파트 길을 따라 올라가 안산 자락길 입구와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데크로 된 편안한 둘레길이 이어진다. 우측 편을 따라 걷는다.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새벽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모습이 이른 시간에도 많이 보이고 있다.
무악재 하늘다리 갈림길을 만나서 좌측 편 안산 봉수대 마을로 바로 올라간다. 안산에서 비교적 산행이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긴 하지만 아주 짧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바닥은 전일에 내린 비로 물기에 젖어 있으나, 걷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 커다란 바위에 올라선다. 지난 3월 1일 재활뒤 첫 안산 산행 때 하산길에 만났던 그 바위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기에 한참을 땀을 식히며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안산 봉수대는 지척이다. 이미 봉수대에는 여러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며 둘러 서 있다. 어쨌든 안산의 정상이니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는 올라오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안산 자락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무악재 하늘다리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곳을 통해 인왕산으로 넘어간다. 습도가 높은 데다가 점점 온도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라 그리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속도는 높이지 않으면서 잠깐 쉬다 다시 오르는 식으로 산행을 이어 나간다.
산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 본격적인 인왕산 산행에 접어든다. 날도 더운데 그늘도 없는 산성길을 따라 오른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오르기를 계속한다. 뜨거운 여름산행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인적도 드문 인왕산 정상에 드디어 올라선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셀카로 인증 사진을 남긴다. 원래 계획은 계속 직진해서 북악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었지만,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아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산성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독립문역 원점까지 무사히 내려간다. 많은 땀을 흘렸지만 다시 또 산행을 완수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빈 속을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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