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오랜만의 등산이다. 한 달 반 가량을 발목 재활에 할애해야 했으니 어쩔 수 없는 강제 휴식의 기간이었다. 그나마 예상했던 기간보다 공백을 더 줄일 수 있었음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다시 시작하는 산행은 좀 더 수월하고 익숙산 곳이 맞을 듯하여, 북한산으로 향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인가?


산행코스(8.01km, 산행시간 4시간 41분, 소모열량 2,341kcal)
: 북한산 우이역-진달래 능선-대동문-칼바위 능선-정릉탐방 지원센터


지난해에는 3월 1일에 재개했던 산행을 기간을 많이 단축해 1월 중순에 나선다. 추운 날씨가 그나마 다소 누그러져 부담이 덜하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한참을 이동, 북한산 우이역에 당도한다. 역 앞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도선사 방향으로 오르다 왼쪽 편 진달래능선 방향으로 향한다. 이 코스도 3년 만에 찾는 셈이다. 오르막을 천천히 오르며 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멀리 올려다 보이는 북한산 정상 봉우리들이 흰 눈과 조화를 이뤄 장관이다.








진달래가 필 때면 훨씬 감동적이라는 이 구간을 겨울에만 찾고 있음은 어떤 의미일까? 아직 녹지 않은 눈길을 조심하며 걷는다.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스틱을 일찌감치 꺼내 사용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서인지 산객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함께 산을 오르는 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 있게 걸음을 내딛는다. 조심하며 올라도 대동문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넓은 대동문 앞 공터엔 그래도 많은 이들이 앉아서 쉼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 일행도 준비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하산은 칼바위 능선 방향이다. 대동문에서 산성길을 따라서 좌측 편 보국문 방면으로 오른다. 얼마 안 가 갈림길이 나온다. 왼 편이 칼바위 능선이다. 역시나 난코스라 할 수 있다. 눈길을 조심하며, 내딛는다. 일행 중 한 명은 엉덩방아를 찢는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았다. 칼바위 정상에서 멋진 포즈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배경으로 한 컷을 남긴다. 반대 편으로 보이는 보현봉과 문수봉의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다. 본격적인 칼바위 능선 하산길에 들어선다.








꽤나 가파른 길을 따라 조심조심하며 내려선다. 아이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바닥 컨디션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힘들게 능선길을 내려설 때 갈림길이 나온다. 지난해 가을에 올라왔던 칼바위 탐방지원센터 방향이 아닌, 오른편 정릉탐방 지원센터 방향으로 향한다. 날머리까지 2km라도 이정표는 말해 준다. 오랜만의 산행에 만족감을 크게 높이고,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한다. 멋진 마무리는 역시나 하산식인 만큼, 재활 후 무사 첫 산행을 자축하며 넘치는 축배를 든다. 산에 있으니,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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