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항상 눈에 밟힐 정도로 내 마음속에 최고로 자리 잡은 영남알프스, 그중에 원픽인 간월재와 신불 평전을 찾아 기대감을 잔뜩 안고 무박산행을 떠난다.
산행코스(산행시간 6시간 16분)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산마을 만남의 광장
밤사이 긴 시간 이동해 산행 들머리인 배내고개에 새벽 4시 전에 도착한다. 역시나 억새철인 만큼 배내고개에는 버스가 꽤나 많이 줄지어 있다. 한참 밑에서부터 하차해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들머리 입구 화장실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줄지어 있다. 헤드랜턴을 점등하고 오르막 계단을 오른다. 배내봉부터 영축산까지 가는 코스 중 두세 번의 오름 구간이 있는데 그나마 이곳은 사방이 어두워, 오히려 힘든 줄을 모르고 오를 수 있다. 순식간에 배내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내려보는 울산 시내 야경이 멋지다.
낙동정맥 인증 포인트인 배내봉에서의 인증을 마치고, 간월산까지 내쳐 속도를 낸다. 능선에서 멀리 산그리메를 바라보는데 여명의 불빛이 아주 낭만적이다. 간월산에 올라서니 점점 날이 밝아온다. 정상석에서의 인증 사진후 간월재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드디어 빨간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장관이다. 오랜만에 다시 맛보는 감동의 시간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영알에서의 일출 순간이다. 황홀한 기분을 느낀다.
일출의 장관을 보고 나서, 본격적인 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내려보는 간월재의 멋진 모습은 두고두고 넘사벽이다. 간월재에는 그 이른 시간에도 산객들이 많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간월재 휴게소를 방패 삼아 자리를 잡고, 컵라면과 간식으로 허기를 채운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계단은 또다시 힘든 구간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는 그나마 견딜만하다. 나무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는 간월재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걷게 된다.
어려움 없이 능선길에 접어들고, 신불산 정상까지 나아간다. 신불산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있어서 신불재를 내려보는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서의 100대 명산 인증을 하고 나서 바라보는 신불재까지의 계단, 그리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신불 평전은 명불허전이다. 눈을 두는 곳마다 천국이 따로 없다. 감동의 연속이다. 신불재는 비박의 성지답게 그 시간에도 아직 텐트 속에 머물러 있는 산객들이 여럿 보인다. 간월재와 다르게 신불재는 쉬어 가는 공간은 아닌 듯하다. 사진 한두 장 찍고 나서는 산행을 계속 진행하고 된다. 아마도 남은 산행코스에 대한 부담 때문이겠지.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까지 가는 길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억새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느낌이다. 억새의 향연을 즐기며 걷다가 뒤돌아 본 신불 공룡능선이 꽤나 멋지고 운치가 있다. 억새를 맘껏 즐기고 도착한 영축산에는 산객들의 인증을 위한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 영남알프스 9봉 인증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더욱 인기 좋은 이곳에서도 아마도 영축산은 대부분 마지막 인증의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영남알프스 3개 산의 인증이 끝나고 이제는 본격적인 하산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맛난 하산식을 기대하며, 추억의 취서산장은 패스 한다. 꾸불꾸불 임도와 질러가는 등로 사이에서 많은 이들이 지내 마을과 지산마을 사이에서 원치 않는 알바를 하게 된다. 그나마 지금은 이정표가 많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의 도움을 받아 지산마을로 내려감에도 일행 중에 일부는 지내 마을로 내려가고 있다. 하산길 꾸불꾸불한 임도에서 우측 끝에서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지산마을, 좌측 끝에서 내려가면 지내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참 어려운 길이다. 지난 몇 번의 알바의 경험으로 그나마 어렵지 않게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으로 무사히 내려선다. 멋진 영알의 풍광이 내게도 다시 멋진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영남알프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알8봉, 고헌산 등산코스 (0) | 2023.04.04 |
---|---|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지산마을 구간(영남알프스 8봉 인증) (0) | 2023.03.30 |
23년 영남알프스 8봉(9봉) 인증, 가지산,운문산 연계 등산코스(석남터널 들머리, 상양마을 날머리) (0) | 2023.03.03 |
영남알프스 천황산, 재약산 연계 등산코스 (0) | 2022.12.04 |
영알9봉 리어게인, 천황산-재약산 등산코스 (1) | 2022.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