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8봉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점점 인기몰이를 하는 터라, 많은 이들이 영남알프스로 향한다. 삼일절에 안내 산악회 버스를 통해 영알로 향한다. 첫 번째 산행지는 가지산, 운문산 연계산행이다. 영남알프스 8봉(9봉) 산행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올 때마다 매번 많이 힘들었던 코스이기도 하다.
산행코스(13.7km, 산행시간 5시간 38분, 등산칼로리 1,768kcal)
: 석남터널(울산)-중봉-가지산-아랫재-운문산-아랫재-상양마을회관-2대 선지국밥
새벽같이 사당역에서 버스를 타고, 네 시간을 넘게 달려 석남터널에 도착한다. 이미 석남터널 앞뒤로 길가에 꽉 채워진 승용차들로 북새통이다.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 오름질을 시작한다. 다소 날씨가 흐린 것 말고는 따뜻한 기온이다. 가지산, 운문산 연계산행코스 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 바로 중봉까지 오르는 긴 계단의 압박과 이어지는 너덜길 오르막이다. 500개가 넘을 듯한 계단을 올라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다시 너덜길을 올라간다. 하루 산행 체력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소진되는 듯하다.
중봉에 도착한다. 1,167m로 해발고도가 꽤나 높은 이곳에 도착하면, 가지산의 힘든 구간은 모두 지났다고 봐야 한다. 구름이 깔린 흐린 날씨로 조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 쉬지 않고 다시 정상까지 남은 오르막 구간을 올라간다.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사진과 영남알프스 인증사진을 두 개로 나워 찍어야 하기에 , 대기줄에서 벗어나 측면에서 인증사진을 담는다.
갈 길이 멀기에 이번에도 가지산장의 먹거리는 지나치고, 운문산을 향해 걷는다. 등산로가 얼음이 녹아 질퍽거리는 게 장난 아니게 미끄럽다. 지난번보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 능선길을 빠르게 걸어간다. 간식시간도 갖지 않고, 영남알프스 능선구간을 걸으며, 멋진 바위에서 사진도 찍어본다. 확실히 공복상태에서 걷다 보니 더 컨디션이 좋은가보다. 아랫재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에서 미끄러운 길에 크게 미끄러질 뻔하기도 한다. 어쨌든 무사히 아랫재까지 내려선다. 잠시 쉬며, 수분을 보충한다.
아랫재에서 운문산 정상까지 1.5km 거리이다. 이곳을 왕복해야 한다. 석남터널에서 중봉 올라설 때만큼이나 힘든 구간이다. 질퍽이는 길과 계단을 거쳐 가는 동안, 여러 차례 주저앉아 쉰다. 한 시간이나 걸려서 운문산 정상에 올라선다. 23년 영알 두 번째 봉우리 인증에 성공한다. 계속되는 긴 거리 산행에 몸이 많이 피곤했을 텐데도 잘 버텨준다. 날머리에서 하산식을 즐기기 위해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쉴 틈 없이 다시 아랫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미끄러운 하산길이라 더욱 조심하며 아랫재까지 무사히 내려선다. 이후 상양마을까지는 그래도 꽤나 편안한 길이다. 속도를 올려가며 상양마을까지 나아가고, 마을길을 따라 또 한참을 내려가 삼양슈퍼 앞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이미 삼양슈퍼 앞에서도 다른 안내 산악회 승객들이 한참 하산식을 즐기고 있다. 2대 선지국밥 식당 앞에 반가운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우 소고기 국밥으로 즐거운 혼자만의 하산식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탄다. 피로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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