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칠갑산'이라는 가요의 첫 소절이다. 대중가요로 유명해진 칠갑산이지만, 이미 당당하게 100대 명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명산이다. 청양 고추, 구기자 등으로 유명한 충북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은 살방살방 걸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산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산행코스(9.3km, 산행시간 3시간 50분)
: 장승공원 주차장-장곡사-사찰로-정상-삼형제봉-장곡로-장승공원 주차장
이번 산행의 들머리를 장승공원 주차장이다. 천장호 출렁다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것이 조금 더 짧고 무난하지만, 산행의 맛을 느끼기에 조금 부족하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장승공원에서 포토타임을 갖는다. 장곡사까지 포장도로를 걷는다. 차량이 장곡사 입구까지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하산 후 다시 장곡사까지 되돌아 걸어와야 하니, 장승공원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게 더 낫다.
장곡사에서부터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시작부터 다소 부담이 되지만, 아마도 코스 전체적으로 초입의 계단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무난하다. 자욱한 안개로 인해 멀리 조망 기회가 없어 다소 아쉽지만, 오히려 늦가을 만추의 낭만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을과 자욱한 안개는 또 하나의 멋진 조합인 듯하다.
힘들 겨를도 없이 정상에 들어선다. 등산코스 내내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정상엔 여럿 눈에 띈다. 천장호 출렁다리 방면으로 올라오는 이들이 더 많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정상석 옆에 놓여 있는 산악자전거를 보니, 이곳까지 타고 올라온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 인정! 그래도 인증 사진 후에 자전거는 옆으로 치워놓는 에티켓은 필요할 듯한데...
정상에서의 인증 사진 촬영 후 삼형제봉 방향으로 하산한다. 두껍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시몬'을 떠올리기도 하고 능선에서 발견한 무연고자인 듯한 무덤을 보며, 산을 무척이나 사랑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몇 산에서 보게 되는 무덤을 볼 때마다 뒤늦게나마 그분들의 명복을 빌어주게 된다.
삼형제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구기자 막걸리와의 멋진 조합으로 꿀맛 점심식사를 끝내고, 따뜻한 커피 한잔 후에 하산을 재개한다. 장곡로 코스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낙엽까지 두껍게 쌓인 길이라 많이 미끄러워 위험하기까지 하다. 조심하며 무사히 원점으로 돌아온다. 가을의 낭만 산행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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