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지리산, 칠현산 연계 등산코스

섬산행&섬트레킹

사량도 지리산, 칠현산 연계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2. 11. 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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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섬을 찾기 시작하면서 모르고 지나왔던 멋진 곳들을 알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특히나 남도는 더 큰 만족을 준다. 욕지도가 그랬고, 매물도가 그랬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찾고 싶어 하고, 또한 많이 찾는 사량도는 어떨까? 통영의 용암포항으로 밤을 새워 달려간다.

산행코스(10.3km, 산행시간 5시간 18분)
: 수우도 전망대-지리산(인증)-불모산-가마봉-철계단-구름다리1-구름다리2-옥녀봉-철계단-사량면사무소-사량대교-칠현봉-망봉(인증)-덕동 등산로 입구

7시 배를 타고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해, 함께 승선한 안내 버스를 타고 수우도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수우도 전망대에서 잠깐 조망을 살피고, 사진 한 장 찍고는 다시 돌아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사량도 지리산 정상까지는 편도 1.6km로 짧다. 다만 짧은 코스가 모두 그렇듯 오르막이 계속해 이어진다. 등산 시작부터 되돌아보는 바다 전망이 끝내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다 보면 산행이 힘듦을 느낄 겨를이 없다.

멋진 날에 멋진 곳에 오니 한달음에 정상에 선다. 정상석에서 내려보는 사방의 조망은 명불허전이다.  블랙야크 100대 섬 인증 사진도 한 장 찍고 갈길이 멀어 지체하지 않고 계속 전진한다. 표지목으로 정상석을 대체한 달바위에서도 조망의 감동은 계속된다. 험한 암릉도 계속 이어지지만, 우회길이 고비마다 모두 갖춰져 있으니 선택하는 맛도 좋다. 가마봉까지 내쳐 진행하며 사량도의 멋진 능선 산행을 만끽한다.

옥녀봉을 향해 가늘 길에 깎아지른 철계단이 나온다. 흡사 대둔산의 삼선계단을 보듯 아찔하다. 그 고비를 넘기면 환상이 출렁다리가 두 개 연속해 나온다. 많이 흔들리는 맛이 또한 일품이다. 사량도 지리산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옥녀봉에 도착하니 정상석이 두 개나 있다. 대형, 소형 정상석 중 소형 정상석에는 100대 명산이라고 표기돼 있다. 정상석이 여러 개일 때 오히려 만족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나만 그럴까?

옥녀봉에서 하산을 하고 사량면사무소를 지나 사량대교를 건넌다. 사량대교를 건너면 바로 맞은편에 칠현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계단이다. 계단을 오르고 좌측 편으로 본격 오르막이 시작된다. 한참을 원시림 속을 올라야 한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아 더욱 쉽지 않다. 드디어 능선 삼거리와 만난다. 칠현봉까지 1.2km라는 이정표와 만난다. 그러나 목적지는 망봉이다 한참을 오르막의 능선을 타야 한다. 피로가 몰려오는 시점이라 한발한발 내딛기가 부담이 된다.

트랭글 지도상에 칠현산, 칠현봉, 망산이 연달아 표기돼 있다. 칠현산을 지나 칠현봉에 당도한다. 정상석도 없고, 트랭글 정상 알림음도 나오지 않는다. 칠현산의 정상 인증은 망봉이기에 쉬지 않고 내딛는다. 마지막 바위 오르막을 오르니, 드디어 칠현산 정상이다. 정상석에는 칠현봉이라 표기돼 있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바다 조망을 여유 있게 감상하고, 덕동 방향으로 하산한다. 안내버스 시간이 배 예약 때문에 한 시간 당겨진 덕분에 시간의 여유가 없어 코스를 조정한다. 정상에서 날머리까지 1.1km가량 된다. 700m 남긴 갈림길부터 날머리까지 가파른 내리막에는 낙엽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속도를 내기 힘들다. 조심조심하며 가까스로 하산을 마무리한다. 멋진 사량도의 지리산과 칠현산의 추억도 멋지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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