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화산, 조항산 연계 등산코스(늘재 들머리, 옥양교 날머리)

100대명산

괴산 청화산, 조항산 연계 등산코스(늘재 들머리, 옥양교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 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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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눈꽃산행 시즌이 돌아왔다. 수시로 안내 산악회 일정들을 체크한다. 100대 명산 인증할 때 너무나 최단코스만을 돌아봐 아쉬웠던 청화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의 백두대간 조항산까지 연계산행이 가능해서 더 좋다. 기분 좋게 참가신청을 한다.

산행코스(14.44km, 산행시간 5시간 39분)
: 늘재-정국기원단-청화산 정상-갓바위재-조항산 정상-의상저수지-뚝방길-옥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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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눈꽃산행, 거기에 긴 코스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안내버스에 오른다. 그나마 멀지 않은 이동거리로 아침 10시에 맞춰서 들머리인 늘재에 도착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부담이 되는 날씨지만, 되도록 가벼운 복장으로 출발한다. 정국기원단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평이한 오르막이다. 체온을 높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드디어 암릉이 시작된다. 청화산은 나름 암릉구간이 많다. 로프구간도 지나고, 멀리 보이는 정상 부근에 하얀 빛깔이 있는 걸 보니,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 있다. 기대가 된다. 속도를 높여 암릉을 오르고, 로프 구간을 지난다.

정상에 근접하면서 드디어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도 미끄럽다. 발밑을 조심하며 드디어 정상에 들어선다. 아담한 정상석은 몇 번 경험했기에 낯이 익다. 하얀 눈으로 둘러싸인 정상 부근이 내 눈을 즐겁게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쉴 공간 없는 청화산 정상을 지나 조항산으로 향한다.

청화산 정상을 지나 눈꽃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바로 나타나는 이정표에는 9시 방향이 조항산임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알바(?)를 경험하기도 한다. 잠깐 앉아서 뒤늦게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한다. 본격적인 눈길과의 전투가 벌어진다. 눈길과 암릉, 그리고 백두대간의 여유로운 능선길까지. 여러 군데의 포토존을 지나며, 뒤돌아본 눈에 쌓인 청화산 정상과 능선길은 역시나 예술이다. 눈이 다시 한번 호강한다.

쉬지 않고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조항산 정상이 나타난다. 청화산 정상보다 오히려 더 볼품이 있다. 정상석 뒤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너무나 멋지다. 들머리부터 조항산까지의 거리가 좀 길기에, 안내버스 동승자들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조항산까지 오지 않고, 중탈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백두대간 인증타임을 갖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코스는 특별한 게 없다. 고모치 삼거리까지의 미끄러운 구간을 지나고 나면, 어느 산에서나 보는 평이한 하산구간이다. 조망도 없고, 거리도 무척이나 길다. 의상저수지까지 가는 하산길이 지금까지 산행한 것에 비해 많이 지루하다.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의상저수지에 이른다. 이곳에서 저수지 뚝방길을 지나 마을까지 가는 거리도 꽤나 길기만 하다. 지친 다리를 풀어주며, 드디어 날머리에 도착한다. 촉박하게 부여된 산행시간으로 인해 제대로 된 휴식이나 간식타임도 없이 버스에 올라탄다. 감은 두 눈 위에 방금 전 지나온 청화산의 눈꽃터널의 환상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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