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등산코스(돌아보는 생애 첫번째 신년 일출산행)

100대명산

가지산 등산코스(돌아보는 생애 첫번째 신년 일출산행)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 12. 07:20
728x90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고 나서 첫 번째로 맛본 신년 일출산행,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유난히도 추웠던 그날, 울산 가지산과의 인연은 그런 감동 속에 시작된다.

 

산행코스(9.78km, 산행시간 4시간 37분)
: 석남터널 입구-중봉-정상-쌀바위-석남사 주차장

728x90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자정에 안내버스에 올라탄다. 서울 사당역엔 일출을 즐기려는 이들을 태울 버스가 평소보다 훨씬 더 많다. 자정쯤 버스에 탑승해 긴 시간을 달려 가지산 등산 들머리인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한다. 해발 630m 지점이다. 아주 매서운 날씨에 바람까지 장난 아니게 분다. 사진을 제대로 찍기 어려울 정도로 춥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오르는 일에만 집중한다. 중봉(1,165m)을 거쳐 한 시간 반 만에 가지산 정상에 도착한다.

평지가 아닌 가지산 정상에는 이미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정상에서의 칼바람은 더욱 심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돈다. 일출을 기다리며, 잠깐이나마 인증샷을 찍는다. 어둡긴 하지만, 바라보는 산그리메는 활짝 핀 상고대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손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상황이라 사진 찍어 달라는 주변의 요구가 달갑지 않다. 드디어 일출의 기운이 멀리서부터 꿈틀꿈틀 황금색의 장관이 펼쳐진다. 이 기운을 느끼려고, 긴 시간을 달리고, 오르고 참고 그랬나 보다. 감동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

일출의 감동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올라올 때의 거리는 3.4km인데 반해 날머리까지 내려가는 거리는 8km로 만만치 않다. 정상 부근부터 쌀바위 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데 빙판이 또한 걷는데 크게 장애가 된다. 부랴부랴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해서 내려간다. 잠시 임도를 타고 가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힘들게 석남사 주차장에 당도한다. 서둘러 인근 식당으로 향해 나만의 하산식을 하며, 언 몸을 풀어준다. 핸드폰 배터리까지 방전될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맛본 신년 일출 산행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