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케이블카, 노자산 등산 그리고 '소탐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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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근포항에서 부지런히 차를 달린다. 30여 분을 달려 거제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미 점심식사 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케이블카 승강장 2층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선다. 굴국밥이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관계로 할 수 없이 돈까스를 주문한다. 경상도에 오면 내가 애정(?)하는 좋은데이를 1층 편의점에서 한 병 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식사 후 케이블카 왕복 티켓을 구입한다. 헌혈증서가 있으면 1장당 3천 원이 3명까지 해당된다기에 모바일 헌혈증으로 할인혜택을 받는다. 평일이라 그런지 하부 승강장이 한산해 매표 후 바로 대기 없이 탑승한다.

산행코스(3.33km, 산행시간 1시간 40분, 소모 열량 667kcal)
: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노자산 정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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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전망을 만끽하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 내린다. 바로 위층에 자리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주변을 감상한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꽤나 인상적이다. 4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루프탑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확실히 이곳에서의 조망이 더욱 매력 있다. 사방이 모두 열려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루프탑 전망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이렇듯 환상적이면, 노자산 정상에서는 더 그럴듯한 모습을 선사하겠지 기대하게 된다.

이제 짧은 등산의 시간이다. 왼쪽 편에는 윤슬 전망대가 1백 미터 거리에 있지만, 패스하고 오른편 노자산 정상 방면으로 향한다. 정상까지는 820미터 밖에 안된다고 이정표는 말해주고 있다. 평이한 목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와 만난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임도를 걷는 것도 운치가 있다. 걸어가면서 뒤돌아 보는 상부 승강장의 모습도 또 다른 멋이 있다. 어렵지 않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다시 목재 계단과 만난다.

3백 미터 정도되는 짧은 거리가 남았지만, 이제부터는 등산이다. 거제도 앞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즐길 수 있는 그네를 만나자 함께 하는 동생들은 한 번씩 그네에 타고 인증샷을 남긴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바다 조망은 말 그대로 아주 강한 윤슬로 인해 더더욱 장관을 이룬다. 정상 직전 포토존에서 윤슬과 함께 바다를 인증샷 한 장에 남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멋진 거제도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드디어 노자산 정상이다. 해발고도가 565m나 될 정도로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다. 섬 산행에서 높이가 5백 미터가 넘는다면 꽤나 험한 산이라는 소리를 들을 법한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최단코스로 하다 보니, 아주 손쉽게 정상과 만나게 된 것이다. 높이만큼 보여주는 전망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인적이 없는 정상 데크 주변에서 노자산의 기운을 흠뻑 충분히 들이키는 시간을 갖는다. 정상석 옆에서 훌쩍 점프하는 사진도 제대로 한 장 남긴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다.

노자산 정상석과의 안녕을 고하고, 다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짧은 거리라 하산 또한 더욱 수월하다. 내려가는 것도 기다림이 없이 바로 탑승한다. 다시 언제 이곳에 들르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케이블카 안에서 사방을 다시금 꼼꼼히 살펴본다. 노자산과 케이블카와의 만남은 아쉽게 마무리되고, 숙소로 서둘러 움직인다. 산행이 끝났으니, 또 다른 여흥 시간을 즐겨야 한다. 한화 벨버디어 콘도 주변의 이색적인 맛집인 '소탐돼실'로 이동해 거제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