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산을 찾는다. 아직 회복기이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을 지키며 오를 계획으로 먼 길을 나선다. 친구들과의 1박 2일 원정산행 겸 여행이라 기대가 크다. 소백산 능선길의 탁 트인 뷰를 다시 만끽하고 싶어 계획을 잡았으나, 뜻하지 않은 오후 비예보에 급작스럽게 산행지를 코스가 짧으며 조망을 만끽할 수 있는 제비봉으로 정한다. 오전의 날씨는 아직 비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산행코스(5.49km, 산행시간 3시간, 소모열량 1,678kcal)
: 제비봉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정상-원점회귀
오후 비예보를 감안해,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도로를 건너 탐방로에 진입한다.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초입의 계단을 오르며 연둣빛 세상으로 본격 진입한다. 조금씩 보이는 충주호 조망이 역시나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약 5백 미터 가까이 바위 구간을 지나며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수시로 갖는다. 내려보는 충주호 조망은 이번에는 더욱 선명하고 화려하게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철계단 구간에 들어선다. 제비봉의 진정한 최고의 조망존이라 할 수 있다. 양 옆으로 멋진 소나무를 관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환상적인 충주호 뷰를 즐기면서 하나 아쉬운 건, 봄꽃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벚꽃과 진달래는 이미 지났고, 철쭉은 아직 먼 시기이기에 어쩔 수 없다. 두 번째 철계단 구간에 진입한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고 있기에 더 화려한 조망을 맛볼 수 있다. 제비봉 등산코스에서의 마지막 조망구간이라 할 수 있다.
철계단과 바위구간을 지나면, 남은 구간은 다소 단순하고 재미없는 숲길이다. 그래도 오르막 구간이기에 숨을 참으며 참으며 올라야 한다. 한두 송이의 철 지난 진달래꽃을 보게 되며 사진에 담는다. 조금씩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정상으로 향한다. 721m 높이의 제비봉 정상은 올라오던 구간에 비해 조망이 아쉬운 지점이다. 조망데크에서 충주호를 잠깐 내려보지만, 활짝 열린 조망이 아니라 아쉽다. 조망데크 옆으로 진달래 군락이 작은 규모로 펼쳐져 있다. 그만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철계단에 진입할 즈음부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 왕복가능하다고 생각해 배낭을 차에 두고 왔기에 우산도, 우비도 없어서 난감한 상황에 동행한 친구의 우산 도움을 받는다.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도 없이 빗길에 앞만 보고 쉼 없이 주차장까지 돌아온다. 젖은 복장을 정비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단양 소노벨 근처 단양 구경시장으로 향한다. 오랜만의 산행을 무사히 마쳐서인지 뿌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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